[오피니언] 한 지붕밑 두 사람
한 지붕 밑 두 사람 영 다르게 산다 한 사람은 새벽이 부산하고 또 한 사람은 밤늦게부스럭거린다 야채는 김치만인 줄 아는 사람도 있고 샐러드 아니면 속이 부대끼는 사람도 있네 동물성 없으면 반찬 없다는 투정은 싱싱한 야채 만나는 신바람 앞에 시무룩해지기도 젊을 땐 일터에 매달려 뭐가 뭔지 모른 채 허둥대던 나날 저어기 멀리 보내고 세월 속에 아가들 제 둥지 찾아 떠난 뒤 두 사람 하루는 저마다 제 장단이 편해진다 그 기인 시간 숨 막히지 않고 함께 할 수 있었던 그 다름의 미덕 함께 심어본다. 성정숙 / 시인·롱아일랜드오피니언 지붕밑 기인 시간